바쁜 현대인에게 식기세척기, 건조기, 그리고 로봇청소기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며 가사 노동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로봇청소기는 매년 스마트폰처럼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며 진화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4대 브랜드(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나르왈)의 최신 라인업을 보급형 vs 플래그쉽으로 나누어 철저하게 비교 분석해 보려 합니다. 수많은 모델명 속에서 길을 잃은 분들에게 명확한 기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수개월의 비교 끝에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하여 우리 집 ‘이모님’으로 모셔온 “로보락 S9 MaxV Slim“의 구매 결정 이유까지 솔직하게 털어놓겠습니다.
1. 로보락 (Roborock): 흔들리지 않는 1위의 품격
로보락은 압도적인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매핑 알고리즘으로 ‘로청계의 아이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스펙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느끼는 앱 편의성이 가장 뛰어난 브랜드입니다.

[보급형 라인업: Q Revo 시리즈]
기존 S시리즈의 고가 정책이 부담스러운 분들을 위해, 핵심 기능은 유지하되 가성비를 극대화한 라인업입니다. 진동 물걸레 대신 회전형 물걸레를 채택한 것이 특징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물걸레: 듀얼 회전형 물걸레 (강력한 회전으로 찌든 때 제거)
- 흡입력: 5,500Pa ~ 7,000Pa (모델별 상이)
- 편의성: 물걸레 자동 세척 및 건조, 자동 먼지 비움 탑재
- 장점: 로보락 특유의 똑똑한 길 찾기 능력을 합리적인 가격에 누릴 수 있습니다. 회전형 걸레는 한국식 바닥 문화(장판, 마루)에 매우 적합합니다.
- 단점: 상위 모델에 탑재된 고성능 AI 카메라 센서가 일부 제외되어, 전선이나 양말 같은 작은 사물 회피 능력은 S시리즈에 비해 다소 아쉽습니다.
[플래그쉽 라인업: S9 MaxV Ultra & S9 MaxV Slim]
로보락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최상위 모델입니다. 이번 시즌은 Ultra(올인원)와 Slim(초슬림) 두 가지 폼팩터로 나누어 출시된 것이 핵심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S9 MaxV Ultra: 로보락의 상징인 음파 진동 물걸레와 엣지 클리닝(플렉시암) 기술이 결합되었습니다. 10,000Pa를 상회하는 괴물 같은 흡입력과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 없는 올인원 도크를 자랑합니다.
- S9 MaxV Slim: 기존 로봇청소기의 한계였던 ‘높이’를 극복한 모델입니다. 상단에 툭 튀어나온 LDS 센서를 없애고 3D ToF 센서를 내장하여 높이를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 장점: 현존하는 로봇청소기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장애물 회피(Reactive AI 2.0) 능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Slim 모델은 낮은 가구 밑 청소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 단점: “가격이 유일한 단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가입니다. 초기 구매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큽니다.
2. 에코백스 (ECOVACS): 하드웨어 혁신의 선구자
에코백스는 항상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선 하드웨어 폼팩터를 선보이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입니다.

[보급형 라인업: 디봇 T30S 프로]
플래그쉽의 핵심 기술인 모서리 청소 기능을 보급형에 과감하게 도입하여 시장 파괴자로 불리는 모델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트루엣지(TrueEdge): 물걸레 패드가 바깥으로 확장되어 벽면 모서리를 빈틈없이 닦습니다.
- 제로탱글(ZeroTangle): 브러시에 머리카락이 엉키지 않도록 설계된 V자형 브러시와 빗살무늬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 흡입력: 11,000Pa의 강력한 흡입력
- 장점: 동급 가격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물걸레 확장’ 기능과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습니다. 스테이션 크기가 컴팩트하여 좁은 공간에 설치하기 좋습니다.
- 단점: 앱 인터페이스의 직관성이나 초기 매핑 속도 면에서는 로보락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입니다.

[플래그쉽 라인업: 디봇 X11 프로 옴니]
“로봇청소기는 둥글다”는 고정관념을 깬 스퀘어(사각형) 디자인의 완성형 모델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디자인: 사각형 디자인을 채택하여 원형 로봇청소기가 닿지 못하는 코너 구석의 먼지 제거율을 99%까지 끌어올렸습니다.
- 센서: 전면 매립형 라이다 센서를 사용하여 본체 높이를 낮추고 디자인의 일체감을 높였습니다.
- 온수 세척: 물걸레를 고온의 물로 세척하여 기름때 제거 및 냄새 방지에 탁월합니다.
- 장점: 구조적으로 코너 청소에 가장 유리하며, 온수 세척 기능 덕분에 걸레 관리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 단점: 매립형 센서의 특성상 넓은 평수나 복잡한 구조에서의 매핑 속도가 돌출형 LDS 방식보다는 다소 느릴 수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3. 드리미 (Dreame): 무섭게 성장하는 기술의 집약체
샤오미 생태계에서 시작해 이제는 독자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은 드리미는 ‘로봇팔’ 기능의 원조입니다.

[플래그쉽 라인업: X50 Ultra]
경쟁사들이 따라오는 기술을 한 단계 더 진보시킨, 기계적 완성도가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듀얼 바이오닉 암: 물걸레뿐만 아니라 사이드 브러시까지 로봇팔처럼 뻗어나와 구석구석 청소합니다.
- 트리플 리프팅: 물걸레, 메인 브러시, 사이드 브러시가 상황에 따라 모두 들어 올려집니다. 이는 물걸레 청소 시 오염 전이를 완벽하게 차단합니다.
- 흡입력: 업계 최고 수준인 12,000Pa 이상의 흡입력으로 카펫 깊숙한 먼지까지 제거합니다.
- 장점: 물리적으로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청소 커버리지가 가장 넓습니다. 머리카락 커팅 브러시 등 편의 기능이 풍부합니다.
- 단점: 기능이 워낙 많고 기계적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장기 사용 시 내구성이나 고장 발생률에 대한 우려가 일부 존재합니다.
4. 나르왈 (Narwal): 조용하고 섬세한 바닥 케어
나르왈은 스펙 경쟁보다는 실사용자의 감성 품질(소음, 바닥 관리)에 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보급형 라인업: Freo (프레오)]
사용자가 일일이 설정할 필요 없는 ‘Freo 모드(알아서 청소)’를 대중화시킨 모델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오염 감지: 센서가 바닥의 오염도를 감지하여 더러운 곳은 깨끗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닦습니다.
- 소음: 업계 최저 수준의 작동 소음으로 반려동물이나 아기가 있는 집에 적합합니다.
- 장점: 디자인이 매우 유려하고(동글동글한 화이트), 작동 시 소음 스트레스가 거의 없습니다. 물걸레질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 단점: 먼지통 자동 비움 기능이 본체 내부가 아닌 더스트백 방식이거나, 일부 모델은 스테이션 집진 기능이 빠져 있어 편의성 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플래그쉽 라인업: Freo X Ultra]
나르왈의 감성에 편의성을 더한 모델입니다.
- 주요 특징 및 스펙:
- 제로 탱글 롤러 브러시: 원뿔형 브러시 구조로 머리카락 엉킴률 0%에 도전합니다.
- 먼지 압축 기술: 로봇 본체 내에서 먼지를 압축하여 최대 7주간 비움 없이 사용 가능합니다.
- 흡입력: 8,200Pa
- 장점: 스테이션에 먼지통이 없어 위생 관리가 쉽고 소음이 적습니다. 물걸레를 꾹꾹 눌러 닦는 압력이 강해 바닥 얼룩 제거에 탁월합니다.
- 단점: 스테이션에서 ‘우웅’ 하며 먼지를 빨아들이는 자동 비움 방식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본체 먼지팩 교체 방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5. 결론: 나의 최종 선택은 “로보락 S9 MaxV Slim”
수많은 브랜드와 모델을 비교 분석한 끝에, 제가 제 돈을 주고 구매한 제품은 바로 “로보락 S9 MaxV Slim“입니다.
화려한 스펙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이 모델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높이’의 혁신이 가져다준 청소 해방입니다.
저희 집은 저상형 침대와 소파를 사용합니다. 기존의 로봇청소기들은 상단에 툭 튀어나온 ‘LDS 라이다 센서’ 때문에 높이가 10cm가 넘어 가구 밑 죽은 공간을 청소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S9 MaxV Slim은 상단 센서를 제거하고 3D ToF 센서를 전면과 후면에 배치하여 높이를 8.2cm로 획기적으로 낮췄습니다. 이제 더 이상 허리를 숙여 밀대 걸레를 밀어 넣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둘째, 진보된 StarSight™ 자율주행 시스템입니다.
‘LDS 센서가 없으면 길을 잘 못 찾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로보락의 새로운 StarSight 시스템은 듀얼 광학 센서를 통해 초당 38,000Hz의 샘플링 속도로 집안을 스캔합니다. 어두운 가구 밑에서도 부딪힘 없이 유려하게 주행하며 먼지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셋째, 타협하지 않은 청소 성능입니다.
‘Slim’ 모델이라고 해서 성능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로보락의 최신 기술인 플렉시암(FlexiArm) 사이드 브러시가 탑재되어 있어, 구석진 곳을 청소할 때 기계 팔을 뻗어 먼지를 쓸어 담습니다. 물걸레 기능 또한 여전히 강력하여 바닥의 뽀득함을 유지해 줍니다.
넷째, 역시 ‘로보락’이라는 소프트웨어 신뢰성입니다.
하드웨어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멍청하면 소용없습니다. 로보락 앱의 금지 구역 설정, 루틴 설정, 그리고 오류 없는 매핑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출근하며 “청소해 줘” 한마디면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안정성은 로보락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물론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청소라는 노동에서, 특히 가구 밑 청소라는 고역에서 완벽하게 해방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니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가구 밑 청소가 항상 고민이셨거나, 가장 진보된 형태의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로보락 S9 MaxV Slim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 그리고 집안 가구 환경에 맞춰 후회 없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