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사냥의 진화: 투창기(Atlatl)와 함정이 인류를 최상위 포식자로 만들다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도, 곰의 강력한 앞발도 없는 인간. 신체 능력만 놓고 보면 인류는 먹이사슬의 중간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초기 인류는 사자가 먹고 남긴 찌꺼기를 몰래 가져다 먹는 청소부(Scavenger) 신세였죠. 하지만 후기 구석기 시대로 접어들며 상황은 역전됩니다. 인류가 매머드나 털코뿔소 같은 거대 동물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근육이 갑자기 강해진 것도 아닌데,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요? … 더 읽기

아메리카 원주민 기원과 베링 육교: 인류의 마지막 대이동

약 2만 년 전,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기(LGM)였던 그때, 북반구의 거대한 물은 꽁꽁 얼어붙어 빙하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해수면은 지금보다 무려 120m나 낮아졌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은 차가운 바다(베링해협)로 막혀 있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바닥이 드러난 것입니다. 아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거대한 땅의 다리, 바로 베링 육교(Bering Land Bridge)가 열리는 … 더 읽기

매머드 멸종의 미스터리: 메가파우나(거대 동물)는 왜 사라졌는가?

약 1만 5천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는 거인들의 행성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보다 훨씬 거대한 매머드(Mammoth)가 유라시아와 북미 대륙을 덮고 있었고, 길이가 20cm가 넘는 송곳니를 가진 검치호(Saber-toothed Cat)가 초원을 누볐습니다. 북미에는 3미터가 넘는 거대 땅늘보가, 호주에는 승용차만 한 유대류들이 살고 있었죠. 이들을 통틀어 ‘메가파우나(Megafauna, 거대 동물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약 1만 년 전을 기점으로, 이 거대한 생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 더 읽기

언어의 기원 가설: 수다 떨기(뒷담화)가 인류를 구했다?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말을 하고, 카카오톡을 보내고,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눕니다.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평소에는 의식조차 못 하는 능력, 바로 언어입니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에게 언어의 기원은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입니다. 돌도끼나 뼈는 화석으로 남지만, ‘말소리’는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66년 파리 언어 학회는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문 투고를 금지한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증거 … 더 읽기

인지 혁명,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한 비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힘

약 1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는 겉모습만 현대인과 비슷했을 뿐, 지구 생태계에서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덩치는 네안데르탈인보다 작았고, 사자나 하이에나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죠. 그런데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순식간에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배를 타고 호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 살던 다른 인류와 거대 … 더 읽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현실판 ‘호빗’과 섬 왜소화 현상의 비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는 발등에 털이 북슬북슬하고 키가 작은 종족, ‘호빗(Hobbit)’이 등장합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것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판타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에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화석이 발견되면서 판타지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 큰 성인이 되었음에도 키가 1미터 남짓에 불과한 소형 인류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잃어버린 세계의 작은 주인, 별명마저 … 더 읽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최후의 승자가 된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

지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지난 700만 년 동안 수많은 ‘사람(Hominin)’들이 명멸했습니다. 직립보행을 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손재주가 좋았던 호모 하빌리스, 불을 썼던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추위에 강했던 네안데르탈인까지. 하지만 오늘날 지구상에 남은 인류는 단 하나의 종, 바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뿐입니다. 라틴어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는 언제, 어디서 처음 나타났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달랐기에 그 강인했던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 더 읽기

시베리아 동굴의 유령, 데니소바인 – 손가락 뼈 하나가 밝힌 제3의 인류

고고학자들에게 “새로운 인류를 발견했다”고 말하려면 보통 무엇이 필요할까요? 완벽한 두개골이나, 적어도 턱뼈나 대퇴골 같은 큼직한 증거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 고고학은 이 상식을 뒤집었습니다. 2008년, 시베리아의 차가운 동굴에서 발견된 아주 작은 ‘새끼손가락 뼈 조각’ 하나가 인류의 족보를 다시 쓰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모르고, 전체 뼈대도 모릅니다. 오직 유전자(DNA)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유령 같은 인류, 바로 데니소바인(Denisovans)의 등장입니다. 오늘은 … 더 읽기

최초의 인류 논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는 우리의 조상일까?

약 700만 년 전, 지금의 사하라 사막은 황량한 모래 언덕이 아닌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곳, 중앙아프리카 차드(Chad)의 쥬라브 사막에서 2001년, 인류사를 뒤흔들 엄청난 발견이 이루어집니다. 프랑스의 고인류학자 미셸 브뤼네(Michel Brunet) 연구팀이 발견한 두개골 화석 하나가 전 세계 학계를 충격에 빠뜨린 것입니다.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라는 학명이 붙은 이 화석은 발견되자마자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 더 읽기

구석기 도구의 기원, 올도완 석기가 바꾼 인류의 운명

우리는 흔히 인간을 ‘도구의 인간(Homo Faber)’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제 손에 들린 스마트폰도, 여러분이 보고 계신 모니터도 모두 도구입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문명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약 260만 년 전, 아프리카의 한 계곡에서 누군가가 돌멩이 두 개를 서로 부딪쳤습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돌조각이 떨어져 나갔고, 그 날카로운 단면이 햇빛에 번뜩였습니다. 바로 인류 최초의 표준화된 도구, ‘올도완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