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역사의 시작, 홀로세(Holocene): 빙하가 녹고 인류의 삶이 바뀌다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의 순간을 꼽으라면, 아마도 약 1만 1,700년 전일 것입니다. 수만 년 동안 지구를 꽁꽁 얼려버렸던 마지막 빙하기(플라이스토세)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따뜻하고 안정적인 새로운 지질 시대인 홀로세(Holocene, 현세)가 시작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지만, 인류 문명의 태동기에도 거대한 기후 변화 역사가 있었습니다. 단, 그때는 재앙이 아니라 인류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 더 읽기

원시 종교의 탄생: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이 인류에게 필요했던 이유

옷을 만들어 추위를 이기고, 불을 피워 맹수를 쫓아냈지만, 선사 시대 인류에게는 여전히 해결할 수 없는 거대한 공포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을 찢을 듯 울리는 천둥소리, 멀쩡하던 가족을 쓰러뜨리는 질병, 그리고 매일 밤 찾아오는 꿈속의 세계. 과학이 없던 시절, 이 불가사의한 현상들은 인간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인류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고 그들과 타협하기 … 더 읽기

원시 의복과 바늘의 발명: 빙하기를 정복한 인류의 생존 기술

인간을 동물학적으로 정의할 때 종종 ‘털 없는 원숭이(Naked Ape)‘라고 부릅니다. 다른 포유류들이 두툼한 털가죽으로 무장할 때, 인간은 맨살을 드러낸 채 진화했습니다. 이는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사냥하고 달리며 열을 식히기에는 최적이었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밤이나 고위도 지역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었습니다. 특히 약 11만 년 전부터 시작된 ‘마지막 빙하기(Last Glacial Period)‘는 인류에게 거대한 시련이었습니다. 매머드조차 털옷을 입어야 … 더 읽기

라스코와 알타미라 동굴 벽화: 왜 어둠 속 깊은 곳에 그림을 그렸나?

1940년 9월, 프랑스 남서부의 한 마을. 소년 마르셀은 사라진 반려견 ‘로봇’을 찾아 숲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개 짖는 소리를 따라 도착한 곳은 풀숲에 가려진 좁은 구멍 앞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그 어두운 구멍 속으로 들어간 소년들은 램프 불빛을 비추자마자 기절초풍할 듯 놀라고 맙니다. 동굴 천장과 벽면 가득히 거대한 소, 말, 사슴들이 살아서 뛰노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기 … 더 읽기

고대 음악의 기원, 선사 시대 뼈 피리가 들려주는 소리

우리는 기쁠 때 노래를 흥얼거리고, 슬플 때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음악은 인류의 공통 언어라고도 하죠. 그렇다면 문자가 없던 아주 먼 옛날, 선사 시대 사람들도 우리처럼 음악을 즐겼을까요? 박물관 유리장 속에 전시된 앙상한 뼈 조각 하나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이 뼈 조각은 단순한 음식 쓰레기가 아니라, 인류가 만든 최초의 … 더 읽기

구석기 예술의 정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뚱뚱한 몸매가 미(美)의 기준이었던 이유

현대 사회에서 미(美)의 기준은 날씬한 몸매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3만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1908년,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Willendorf)라는 마을의 철도 공사 현장에서 고고학자들은 흙 속에 묻혀 있던 아주 작은 조각상 하나를 발견합니다. 어른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11cm 크기의 이 돌조각은 인류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 더 읽기

고인돌과 순장: 고대인은 왜 거대한 돌무덤을 만들었나?

동물들은 동료가 죽으면 그 자리에 두고 떠납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우리는 시신을 씻기고, 옷을 입히고, 땅에 묻거나 화장을 하며 슬퍼합니다. 인류학자들은 이 ‘장례(Funeral)‘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구석기인들이 시신 위에 꽃을 뿌리며(샤니다르 동굴) 죽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면,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장례는 단순한 애도를 넘어 거대한 ‘권력‘과 ‘종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 더 읽기

구석기 사냥의 진화: 투창기(Atlatl)와 함정이 인류를 최상위 포식자로 만들다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도, 곰의 강력한 앞발도 없는 인간. 신체 능력만 놓고 보면 인류는 먹이사슬의 중간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초기 인류는 사자가 먹고 남긴 찌꺼기를 몰래 가져다 먹는 청소부(Scavenger) 신세였죠. 하지만 후기 구석기 시대로 접어들며 상황은 역전됩니다. 인류가 매머드나 털코뿔소 같은 거대 동물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근육이 갑자기 강해진 것도 아닌데,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요? … 더 읽기

아메리카 원주민 기원과 베링 육교: 인류의 마지막 대이동

약 2만 년 전,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기(LGM)였던 그때, 북반구의 거대한 물은 꽁꽁 얼어붙어 빙하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해수면은 지금보다 무려 120m나 낮아졌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은 차가운 바다(베링해협)로 막혀 있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바닥이 드러난 것입니다. 아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거대한 땅의 다리, 바로 베링 육교(Bering Land Bridge)가 열리는 … 더 읽기

매머드 멸종의 미스터리: 메가파우나(거대 동물)는 왜 사라졌는가?

약 1만 5천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는 거인들의 행성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보다 훨씬 거대한 매머드(Mammoth)가 유라시아와 북미 대륙을 덮고 있었고, 길이가 20cm가 넘는 송곳니를 가진 검치호(Saber-toothed Cat)가 초원을 누볐습니다. 북미에는 3미터가 넘는 거대 땅늘보가, 호주에는 승용차만 한 유대류들이 살고 있었죠. 이들을 통틀어 ‘메가파우나(Megafauna, 거대 동물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약 1만 년 전을 기점으로, 이 거대한 생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