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기원 가설: 수다 떨기(뒷담화)가 인류를 구했다?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말을 하고, 카카오톡을 보내고,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눕니다.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평소에는 의식조차 못 하는 능력, 바로 언어입니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에게 언어의 기원은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입니다. 돌도끼나 뼈는 화석으로 남지만, ‘말소리’는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66년 파리 언어 학회는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문 투고를 금지한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증거 … 더 읽기

인지 혁명,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한 비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힘

약 1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는 겉모습만 현대인과 비슷했을 뿐, 지구 생태계에서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덩치는 네안데르탈인보다 작았고, 사자나 하이에나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죠. 그런데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순식간에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배를 타고 호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 살던 다른 인류와 거대 … 더 읽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최후의 승자가 된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

지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지난 700만 년 동안 수많은 ‘사람(Hominin)’들이 명멸했습니다. 직립보행을 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손재주가 좋았던 호모 하빌리스, 불을 썼던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추위에 강했던 네안데르탈인까지. 하지만 오늘날 지구상에 남은 인류는 단 하나의 종, 바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뿐입니다. 라틴어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는 언제, 어디서 처음 나타났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달랐기에 그 강인했던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 더 읽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현실판 ‘호빗’과 섬 왜소화 현상의 비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는 발등에 털이 북슬북슬하고 키가 작은 종족, ‘호빗(Hobbit)’이 등장합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것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판타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에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화석이 발견되면서 판타지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 큰 성인이 되었음에도 키가 1미터 남짓에 불과한 소형 인류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잃어버린 세계의 작은 주인, 별명마저 … 더 읽기

시베리아 동굴의 유령, 데니소바인 – 손가락 뼈 하나가 밝힌 제3의 인류

고고학자들에게 “새로운 인류를 발견했다”고 말하려면 보통 무엇이 필요할까요? 완벽한 두개골이나, 적어도 턱뼈나 대퇴골 같은 큼직한 증거가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21세기 고고학은 이 상식을 뒤집었습니다. 2008년, 시베리아의 차가운 동굴에서 발견된 아주 작은 ‘새끼손가락 뼈 조각’ 하나가 인류의 족보를 다시 쓰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모르고, 전체 뼈대도 모릅니다. 오직 유전자(DNA)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유령 같은 인류, 바로 데니소바인(Denisovans)의 등장입니다. 오늘은 … 더 읽기

최초의 인류 논란,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는 우리의 조상일까?

약 700만 년 전, 지금의 사하라 사막은 황량한 모래 언덕이 아닌 울창한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곳이었습니다. 바로 이곳, 중앙아프리카 차드(Chad)의 쥬라브 사막에서 2001년, 인류사를 뒤흔들 엄청난 발견이 이루어집니다. 프랑스의 고인류학자 미셸 브뤼네(Michel Brunet) 연구팀이 발견한 두개골 화석 하나가 전 세계 학계를 충격에 빠뜨린 것입니다.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라는 학명이 붙은 이 화석은 발견되자마자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 더 읽기

구석기 도구의 기원, 올도완 석기가 바꾼 인류의 운명

우리는 흔히 인간을 ‘도구의 인간(Homo Faber)’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제 손에 들린 스마트폰도, 여러분이 보고 계신 모니터도 모두 도구입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문명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약 260만 년 전, 아프리카의 한 계곡에서 누군가가 돌멩이 두 개를 서로 부딪쳤습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돌조각이 떨어져 나갔고, 그 날카로운 단면이 햇빛에 번뜩였습니다. 바로 인류 최초의 표준화된 도구, ‘올도완 … 더 읽기

불의 발견, 호모 에렉투스의 화식(火食)이 바꾼 인류의 신체 구조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전유물이었던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죄로 영원한 형벌을 받습니다. 신화가 말해주듯, 불은 그만큼 강력하고 신성한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진짜 프로메테우스는 따로 있었습니다. 약 150만 년 전,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대륙을 누볐던’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입니다. 그들은 번개가 쳐서 만들어진 자연의 불을 두려워해 도망치는 대신, 나뭇가지를 들고 다가가 그 불씨를 자신의 동굴로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 더 읽기

아슐리안 주먹도끼의 미스터리, 대칭의 미학: 도구인가 예술인가?

박물관의 구석기 전시실에 가면 수많은 돌멩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일반인의 눈에는 그저 깨진 돌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시선을 확 사로잡는 녀석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순간을 멈춰놓은 듯한 유려한 곡선, 그리고 완벽한 좌우 대칭을 자랑하는 돌. 바로 구석기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 아슐리안 주먹도끼(Handaxe)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돌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고기를 … 더 읽기

인류 이동의 대서사시, 아프리카를 떠나 유라시아로 (Out of Africa)

금까지 우리는 인류 진화의 모든 드라마가 아프리카 대륙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최초의 인류 사헬란트로푸스부터 루시, 그리고 손재주 좋은 호모 하빌리스까지. 그들에게 아프리카의 열대 우림과 사바나는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약 180만 년~200만 년 전,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인류의 조상 중 일부가 따뜻한 고향을 등지고, 춥고 낯선 미지의 땅인 유라시아 대륙(아시아와 유럽)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학계에서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