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예술의 정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뚱뚱한 몸매가 미(美)의 기준이었던 이유

현대 사회에서 미(美)의 기준은 날씬한 몸매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3만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1908년,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Willendorf)라는 마을의 철도 공사 현장에서 고고학자들은 흙 속에 묻혀 있던 아주 작은 조각상 하나를 발견합니다. 어른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11cm 크기의 이 돌조각은 인류 미술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여인이 되었습니다. … 더 읽기

고대 음악의 기원, 선사 시대 뼈 피리가 들려주는 소리

우리는 기쁠 때 노래를 흥얼거리고, 슬플 때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음악은 인류의 공통 언어라고도 하죠. 그렇다면 문자가 없던 아주 먼 옛날, 선사 시대 사람들도 우리처럼 음악을 즐겼을까요? 박물관 유리장 속에 전시된 앙상한 뼈 조각 하나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이 뼈 조각은 단순한 음식 쓰레기가 아니라, 인류가 만든 최초의 … 더 읽기

고인돌과 순장: 고대인은 왜 거대한 돌무덤을 만들었나?

동물들은 동료가 죽으면 그 자리에 두고 떠납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우리는 시신을 씻기고, 옷을 입히고, 땅에 묻거나 화장을 하며 슬퍼합니다. 인류학자들은 이 ‘장례(Funeral)‘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구석기인들이 시신 위에 꽃을 뿌리며(샤니다르 동굴) 죽음을 애도하기 시작했다면,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로 넘어오면서 장례는 단순한 애도를 넘어 거대한 ‘권력‘과 ‘종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 더 읽기

구석기 사냥의 진화: 투창기(Atlatl)와 함정이 인류를 최상위 포식자로 만들다

호랑이의 날카로운 이빨도, 곰의 강력한 앞발도 없는 인간. 신체 능력만 놓고 보면 인류는 먹이사슬의 중간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초기 인류는 사자가 먹고 남긴 찌꺼기를 몰래 가져다 먹는 청소부(Scavenger) 신세였죠. 하지만 후기 구석기 시대로 접어들며 상황은 역전됩니다. 인류가 매머드나 털코뿔소 같은 거대 동물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근육이 갑자기 강해진 것도 아닌데, 도대체 비결이 무엇일까요? … 더 읽기

아메리카 원주민 기원과 베링 육교: 인류의 마지막 대이동

약 2만 년 전,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추웠습니다.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기(LGM)였던 그때, 북반구의 거대한 물은 꽁꽁 얼어붙어 빙하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해수면은 지금보다 무려 120m나 낮아졌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은 차가운 바다(베링해협)로 막혀 있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바닥이 드러난 것입니다. 아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을 잇는 거대한 땅의 다리, 바로 베링 육교(Bering Land Bridge)가 열리는 … 더 읽기

매머드 멸종의 미스터리: 메가파우나(거대 동물)는 왜 사라졌는가?

약 1만 5천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는 거인들의 행성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코끼리보다 훨씬 거대한 매머드(Mammoth)가 유라시아와 북미 대륙을 덮고 있었고, 길이가 20cm가 넘는 송곳니를 가진 검치호(Saber-toothed Cat)가 초원을 누볐습니다. 북미에는 3미터가 넘는 거대 땅늘보가, 호주에는 승용차만 한 유대류들이 살고 있었죠. 이들을 통틀어 ‘메가파우나(Megafauna, 거대 동물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약 1만 년 전을 기점으로, 이 거대한 생명체들이 약속이나 한 듯 … 더 읽기

언어의 기원 가설: 수다 떨기(뒷담화)가 인류를 구했다?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말을 하고, 카카오톡을 보내고, 잠들기 전까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눕니다. 공기처럼 너무나 당연해서 평소에는 의식조차 못 하는 능력, 바로 언어입니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에게 언어의 기원은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 중 하나입니다. 돌도끼나 뼈는 화석으로 남지만, ‘말소리’는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66년 파리 언어 학회는 “언어의 기원에 대한 논문 투고를 금지한다”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증거 … 더 읽기

인지 혁명,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정복한 비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힘

약 10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 살던 호모 사피엔스는 겉모습만 현대인과 비슷했을 뿐, 지구 생태계에서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덩치는 네안데르탈인보다 작았고, 사자나 하이에나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죠. 그런데 약 7만 년 전부터 3만 년 전 사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사피엔스는 아프리카를 벗어나 순식간에 유라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배를 타고 호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 살던 다른 인류와 거대 … 더 읽기

호모 사피엔스의 등장: 최후의 승자가 된 결정적 차이는 무엇인가?

지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지난 700만 년 동안 수많은 ‘사람(Hominin)’들이 명멸했습니다. 직립보행을 했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손재주가 좋았던 호모 하빌리스, 불을 썼던 호모 에렉투스, 그리고 추위에 강했던 네안데르탈인까지. 하지만 오늘날 지구상에 남은 인류는 단 하나의 종, 바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뿐입니다. 라틴어로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는 언제, 어디서 처음 나타났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달랐기에 그 강인했던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 더 읽기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현실판 ‘호빗’과 섬 왜소화 현상의 비밀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는 발등에 털이 북슬북슬하고 키가 작은 종족, ‘호빗(Hobbit)’이 등장합니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것이 작가의 상상력에서 나온 판타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인도네시아의 외딴 섬에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화석이 발견되면서 판타지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다 큰 성인이 되었음에도 키가 1미터 남짓에 불과한 소형 인류가 실제로 존재했던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잃어버린 세계의 작은 주인, 별명마저 … 더 읽기